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얕고 넓은 금융 이야기

스테이블 코인은 어떤 걸까?

안녕하세요? 일랑입니다.

 

암호화폐 시장에 대해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다면 한 번쯤은 '스테이블 코인(Stablecoin)' 이라는 단어를 들어보셨을 겁니다. 새로 출범한 정부에서는 '디지털자산기본법'을 발의하며 스테이블코인 도입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려는 모습인데요.

그럼 스테이블 코인은 도대체 무엇일까요?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같은 코인은 가격이 시시각각 크게 변동하지만, 스테이블 코인은 이름 그대로 '안정적인(stable)' 가격을 유지하는 암호화폐입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이 스테이블코인에 대해 한 번 자세히 알아볼게요!

 

스테이블 코인은 어떤 걸까?


목차

1. 왜 필요한가?

암호화폐의 대표주자인 비트코인은 단기간에 수십 퍼센트씩 오르내리는 높은 변동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변동성은 분명 투자자에게 매력적인 수익 기회를 제공하지만, 실제 결제 수단이나 금융 거래용 자산으로 사용하기에는 큰 단점이 되기도 하죠.

 

예를 들어, 1BTC로 커피 한 잔을 사려고 했는데, 결제를 마치고 나니 1BTC의 가치가 10%나 떨어졌다면 구매자나 판매자 모두 손해를 볼 수 있는 상황이 벌어질 수 밖에 없는 겁니다. 이런 이유들 때문에 암호화폐를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화폐로 만들기 위한 대안으로 스테이블 코인이 등장한 것입니다.

2. 스테이블 코인의 종류와 구조

스테이블 코인은 크게 세 가지 방식으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1) 법정화폐 담보형 (Fiat-Collateralized)

가장 일반적인 형태입니다. 실제 미국 달러, 유로, 원화 등 법정화폐를 담보로 보유하고, 이에 상응하는 수량의 스테이블 코인을 발행합니다.

  • 대표 사례: 테더(USDT), USD코인(USDC)
  • 구조: 예치된 1달러 → 발행된 1 USDT
  • 장점: 비교적 안정성이 높고 투명성 있는 운영이 가능
  • 단점: 발행 기관의 신뢰도와 자산 보유 투명성에 의존

2) 암호화폐 담보형 (Crypto-Collateralized)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과 같은 기타 암호화폐를 담보로 설정하여 발행되는 형태입니다. 변동성이 높은 암호화폐를 담보로 하기 때문에 초과 담보(over-collateralization) 방식으로 안정성을 확보합니다.

  • 대표 사례: DAI (MakerDAO 기반)
  • 구조: 150달러 상당의 ETH 담보 → 100달러 상당의 DAI 발행
  • 장점: 탈중앙화 및 스마트 계약 기반
  • 단점: 시장 급변 시 담보 가치 하락 위험

3) 알고리즘 기반 (Algorithmic Stablecoin)

담보 없이 알고리즘을 통해 공급과 수요를 조절하여 코인의 가치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구조입니다. 실시간 시장 상황에 따라 자동으로 코인 수량을 조절합니다.

  • 대표 사례: 과거의 TerraUSD (UST)
  • 구조: 가격이 오르면 공급을 늘리고, 떨어지면 공급을 줄이는 자동 메커니즘
  • 장점: 담보 자산이 불필요
  • 단점: 시장 충격에 매우 취약
  • 참고: Terra-LUNA 사태(2022년)로 인해 신뢰에 큰 타격

3. 스테이블 코인의 활용 사례

스테이블 코인은 단순한 ‘디지털 달러’의 개념을 넘어서, 실제로 암호화폐 생태계의 핵심 인프라 자산으로 작동하고 있습니다. 주요 활용 사례는 다음과 같습니다:

  • 글로벌 송금
    기존 국제 송금은 은행 간 중계망(SWIFT)을 사용해 2~5일이 걸리고 수수료도 높은 편입니다. 스테이블 코인은 이를 대체할 수 있으며, 특히 USDT, USDC와 같은 코인은 몇 분 내에 수수료 몇십 원 수준으로 국경 간 송금이 가능합니다. 이는 개발도상국 근로자들의 본국 송금 수단으로도 활용되고 있습니다.
  • 디파이(DeFi) 생태계의 중심 자산
    탈중앙화 금융에서는 은행이 아닌 스마트 계약을 통해 대출, 예금, 스왑 거래가 이뤄집니다. 이때 변동성이 적은 스테이블 코인이 기축 통화(基軸通貨)처럼 사용되며, 이자 농사(yield farming), 유동성 공급, 담보 자산 등으로 적극 활용됩니다.
    예: DAI는 MakerDAO를 기반으로, 이더리움 기반의 탈중앙화 대출 플랫폼에서 주요 담보 및 대출 자산으로 사용됩니다.
  • 암호화폐 거래소 내 ‘현금 대용’
    거래소에서는 현금 입출금이 느리거나 어려운 경우가 많기 때문에, 트레이더들은 보유 코인을 스테이블 코인으로 바꿔 가치 손실을 최소화하며 대기할 수 있습니다. 마치 주식에서 ‘현금화된 계좌’와 비슷한 개념입니다.
  • 상거래 및 결제 수단
    일부 글로벌 전자상거래 플랫폼(예: Shopify 기반 일부 상점, TRON 기반 P2P 거래 등)에서는 USDT 등으로 상품을 결제할 수 있으며, 빠르고 저렴한 처리가 가능해 신흥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습니다.

4. 스테이블 코인의 장단점

장점

  • 가격 안정성: 일상 거래에 적합한 고정 가치
  • 빠른 결제: 블록체인 기반으로 실시간 처리 가능
  • 수수료 절감: 전통 금융 대비 저렴한 거래 비용
  • 접근성: 은행 계좌 없이도 사용할 수 있어 금융 소외 계층에게도 유리

단점

  • 신뢰성 문제: 담보 자산의 실제 보유 여부가 불투명한 경우 존재
  • 규제 위험: 각국 정부의 금융 규제가 강화되는 추세
  • 시스템 리스크: 알고리즘형 스테이블 코인은 붕괴 가능성 존재 (ex. Terra 사태)

5. 스테이블 코인의 주의할 점과 리스크

스테이블 코인은 안정적인 자산처럼 보이지만, '안전 자산'과 '절대 안전'은 다릅니다. 아래와 같은 리스크를 알고 접근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1) 발행 회사에 대한 신뢰성 문제

대표적인 스테이블 코인인 테더(USDT)는 수년간 “실제로 1달러씩 예치되어 있는 게 맞느냐”는 준비금 논란에 시달려 왔습니다. 이러한 의심은 스테이블 코인이 법정화폐만큼 신뢰받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 만약 발행 회사가 부도나거나 자산을 투명하게 관리하지 않는다면, 스테이블 코인의 가치는 순식간에 붕괴할 수 있습니다.

2) 알고리즘형 스테이블 코인의 붕괴 사례

가장 대표적인 사건은 2022년의 TerraUSD(UST)와 루나(LUNA) 사태입니다. 당시 1달러로 유지되어야 할 UST의 가격이 알고리즘 실패로 급락하면서 수십조 원 규모의 자산이 사라졌습니다.

  • 이 사건은 전 세계적으로 큰 충격을 주었고, "담보 없는 스테이블 코인은 불안정하다"는 경각심을 심어준 사건이었죠.

3) 암호화폐 시장 전체와 함께 움직이는 위험

스테이블 코인은 독립된 자산처럼 보이지만, 기반이 되는 암호화폐 생태계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암호화폐 시장이 전반적으로 위축되면 스테이블 코인의 수요도 줄어들고, 거래소에서의 환전·출금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습니다.

 

4) 기술적 문제나 해킹 위험

스마트 계약 기반의 스테이블 코인은 해킹이나 프로토콜 취약점으로 인해 손실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탈중앙화 플랫폼에 있는 코인을 잘못된 주소로 보내거나, 피싱 사이트에 연결해버리는 실수 역시 종종 발생합니다.

 

자, 이렇게 스테이블 코인은 암호화폐 세계에서 '안정성'과 '실용성'의 균형을 추구하는 핵심 자산입니다. 그러나 이름처럼 '완전히 안정적인 자산'은 아니며, 발행 구조나 담보 신뢰도에 따라 리스크가 분명히 존재합니다.

 

투자나 활용을 고려한다면 어떤 구조인지, 어떤 회사나 기관이 발행했는지, 그리고 앞으로 발생할 규제와 법령은 어떻게 흘러갈지도 꼼꼼히 따져보는 것이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