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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과생이 들려주는 IT 이야기

비행기 탈 땐 꼭 에어플레인 모드를 켜야 할까?

안녕하세요? 일랑입니다.

딱딱하고 어려운 IT, 문과생이 부드럽게 구워드릴게요!

 

바야흐로 여행의 계절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설레는 마음으로 비행기 좌석에 앉았을 때 가장 먼저 듣는 안내방송이 있습니다.
“탑승객 여러분, 이륙 전 모든 전자기기는 에어플레인 모드로 전환해주시기 바랍니다.”

그런데, 정말 꼭 해야 할까요? 그냥 무시해도 괜찮은 건 아닐까요?
이번 글에서는 에어플레인 모드를 꼭 켜야 하는 이유를 한 번 알아보겠습니다.

비행기 탈 땐 꼭 에어플레인 모드를 켜야 할까?


1. 에어플레인 모드란?

에어플레인 모드는 항공기 운항 중 전파 간섭을 막기 위해 만들어진 스마트폰 및 태블릿 등의 전자기기 설정 기능입니다.
이 모드를 활성화하면 다음과 같은 기능이 자동으로 꺼집니다.

  • 셀룰러 네트워크 (4G, 5G 등 모바일 신호 송수신)
  • Wi-Fi
  • 블루투스
  • GPS (일부 기기에서는 유지되기도 함)

이러한 기능들은 모두 전파를 송수신하면서 작동하는데, 항공기의 통신 및 항법 장비와 유사한 주파수 대역을 사용할 수 있어 간섭 가능성이 존재합니다.

 

특히, 스마트폰이 기지국을 찾기 위해 전파를 강하게 송출할 경우, 이는 항공기의 ILS(계기 착륙 시스템), VHF 통신, 레이더, GPS 기반 내비게이션 등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비행 중에는 수십 명의 기기가 동시에 이런 전파를 발신할 수 있기 때문에, 잠재적 위험을 줄이기 위해 '모두'가 전파 송출 기능을 꺼야 하는 것이죠.

2. 정말 비행기 시스템에 영향을 줄까?

항공기는 첨단 장비로 무장된 안전한 공간이지만, 완벽하게 전자파 차단이 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기내에는 다음과 같은 중요 통신 시스템이 존재합니다:

  • 조종석과 관제탑 간의 VHF/UHF 무선 통신
  • 항공기의 고도, 속도, 위치 정보를 위성으로 수신하는 GPS 시스템
  • 비상시 대응을 위한 ADS-B 신호 송수신 시스템

스마트폰이 셀룰러 전파를 쏘아보내는 동안 간헐적인 전자기 간섭(Electromagnetic Interference, EMI)이 발생할 수 있으며, 실제로 과거 일부 항공사에서는 조종실 내 통신이 끊기거나, 오작동하는 사례들이 기기 간섭 때문으로 보고된 바 있습니다.

 

비록 그 영향이 치명적이지 않더라도, 항공 분야에서는 '제로 리스크'가 원칙입니다.
작은 간섭이라도 위험 요소로 간주하며, 이를 줄이는 것이 바로 에어플레인 모드의 역할인 것이죠.

3. 안 켜도 벌금? 진짜일까?

네, 사실입니다. 에어플레인 모드는 단순한 '권장사항'이 아니라, 국가별 항공보안법과 항공법에 근거한 '의무사항'입니다.

 

대한민국 항공법 시행규칙 제198조에 따르면, 항공기 내에서는 항공기의 안전운항에 지장을 줄 수 있는 전자기기의 사용을 금지하고 있으며, 기장의 지시에 따르지 않거나 안전운항에 위해가 될 경우, 100만 원 이하의 과태료 또는 형사처벌이 가능하다고 명시되어 있습니다.

 

또한 미국 연방항공청(FAA), 유럽항공안전청(EASA) 등 전 세계 주요 항공 당국도 비행 중 통신기능을 끄도록 강력하게 규제하고 있으며, 승무원이 반복 경고한 후에도 지시를 따르지 않을 경우, 경찰 인계탑승 금지 조치를 받을 수 있습니다.

 

특히 국제선의 경우, 탑승한 국가의 법 뿐만 아니라 기착지 국가의 항공법까지 영향을 받을 수 있으므로, 모든 비행에서는 반드시 에어플레인 모드를 설정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고 바람직합니다.

4. 여행자에게 오히려 유용한 기능!

에어플레인 모드는 단순히 비행기에서만 유용한 게 아닙니다. 여행 중에도 꽤나 쓸모가 있어요.

  • 배터리 절약: 비행 중 충전이 어렵다면 에어플레인 모드로 대기 전력을 아끼세요.
  • 광고 없는 게임 시간: 오프라인 상태로 게임하면 데이터도 절약되고 광고도 안 떠요.
  • 로밍 요금 걱정 NO: 외국에 도착했을 때 에어플레인 모드를 켜면 원치 않는 데이터 사용을 차단할 수 있습니다.

여행은 설렘이지만, 동시에 타인과 공간을 공유하는 경험이기도 합니다. 기내에서의 기본적인 규칙 하나가 모두의 안전과 편안함을 지켜주는 것이죠.

 

“나 하나쯤 괜찮겠지”가 아닌, “함께 하늘을 나는 모두가 안전하길”이라는 마음으로 에어플레인 모드를 준수한다면, 이미 멋진 여행을 할 준비가 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