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문과생이 들려주는 IT 이야기

암호화폐로 결제하는 세상, 한 편의 꿈이었나

안녕하세요? 일랑입니다.

딱딱하고 어려운 IT, 문과생이 부드럽게 구워드릴게요!

 

몇 년 전만 해도 블록체인 기반 결제는 마치 혁신적인 미래처럼 보였습니다.

 

✅ “앞으로는 비트코인으로 스타벅스에서 커피를 살 수 있다!”
✅ “은행 없이도 누구나 빠르게 결제할 수 있는 시대가 온다!”
✅ “국경 없는 결제 시스템이 기존 금융을 대체할 것이다!”

 

 

이런 기대 속에서 수많은 기업과 은행들이 블록체인 결제 시스템을 연구하고, 일부 국가에서는 암호화폐를 법정화폐로 채택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2025년 현재, 현실은 어떤가요?


비트코인으로 커피를 사는 일은 여전히 어렵다.
대부분의 가게에서는 암호화폐 결제를 받지 않는다.
여전히 신용카드와 모바일 결제가 더 편리하다.

 

과연 "암호화폐 결제 시대"는 한 편의 꿈에 불과했던 걸까요? 지금부터 그 이유를 하나씩 알아가봅시다.

암호화폐로 결제하는 세상, 한 편의 꿈이었나


1. 블록체인이란? 기본 개념부터 짚어보자

우선, 암호화폐(Cryptocurrency, 가상화폐라고도 함)를 이해하려면 블록체인(Block Chain)의 개념부터 이해해야 하는데요. 블록체인은 단순한 ‘비트코인 기술’이 아닙니다. 이 기술의 핵심은 중앙 기관 없이도 안전한 거래를 가능하게 하는 분산형 데이터 저장 기술입니다.

 

📌 블록체인의 특징
탈중앙화(Decentralization) : 은행 같은 중앙 기관 없이 거래 가능
변조 불가능(Immutable) : 한 번 기록된 거래 내역은 수정 불가
투명성(Transparency) : 누구나 거래 내역을 확인할 수 있음

국경 없는 결제 가능 : 국가 간 환전 없이도 바로 거래 가능

 

블록체인은 신뢰성을 보장하면서도 중앙 기관을 거치지 않는 "새로운 금융 시스템"을 만들 수 있는 기술인 것입니다! 또한, 가상화폐는 기존 화폐 시스템을 대체할 가능성이 있는 "디지털 화폐"인 셈이죠.

 

그렇다면 이런 혁신적인 기술이 왜 실생활에서 결제 방식으로 자리 잡지 못했을까요?


2. 암호화폐 결제가 어려운 3가지 이유

1) 결제 속도가 너무 느리다

✅ 비자(VISA) 카드: 초당 24,000건 이상의 결제 처리
✅ 비트코인 블록체인: 초당 7건의 거래만 가능
✅ 이더리움 블록체인: 초당 30건 정도

 

가상화폐 결제는 기존 카드 결제보다 처리 속도가 훨씬 느립니다. 훨씬이라는 말도 부족할정도로 비교가 되지 않는 속도죠.

 

스타벅스에서 커피 한 잔을 사려는데 10분 이상 결제 승인이 안 된다면, 과연 사람들이 사용할까요? 절대 사용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물론,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레이어 2(Layer 2) 솔루션’ 같은 기술이 개발되고 있지만, 아직 완벽하지 않은 현실입니다.

 

2) 가격 변동성이 너무 크다

비트코인은 한때 1억원을 넘기기도 했고, 2,000만 원 대로 폭락하기도 했죠.


✅ 어제 커피값이 0.0002 BTC(비트코인)였다면,
✅ 오늘은 같은 커피가 0.0010 BTC로 가격이 다섯 배나 오를 수도 있다.

✅ FTX거래소 파산, 루나 사태 등 시장이 갖고 있는 본질적인 의심은 사라지지 않는다.

 

암호화폐의 가격이 너무 불안정하기 때문에, 상점들이 이를 결제 수단으로 받기 어려운 현실입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스테이블 코인(Stablecoin)’이 등장했지만, 아직 그 영향력이 기존의 화폐들에는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죠.

 

3) 정부 규제 & 법적 문제

✅ 각국 정부는 가상화폐 결제를 정식 금융 시스템으로 인정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세금 문제, 자금 세탁 방지, 불법 거래 방지 등의 이유로 규제가 계속되고 있다.
✅ 일부 국가는 비트코인 결제를 법적으로 금지하기도 했다.

 

즉, 가상화폐 기술이 아무리 발전해도 정부의 규제가 풀리지 않으면 그저 투자 자산으로만 남을 수밖에 없는 것이죠.

 


3. 아직 끝난 것은 아니다

그렇다면 암호화폐 결제는 이제 사라지는 기술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오히려 새로운 방식으로 다시 도전하고 있으니까요.

 

1) 스테이블 코인의 확산

✅ 스테이블 코인(Stablecoin)은 1달러 = 1코인처럼 가치가 고정된 가상화폐다.
✅ 테더(USDT), USD코인(USDC) 같은 스테이블 코인은 실제 결제에서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

 

비트코인 같은 변동성 큰 코인 대신, 스테이블 코인을 활용하면 가격 변동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답니다.

 

2) 국가가 직접 발행하는 디지털 화폐(CBDC)

✅ CBDC(중앙은행 디지털화폐)는 각국 중앙은행이 직접 발행하는 디지털 화폐다.
✅ 이미 중국, 유럽연합, 미국 등에서 CBDC 도입을 적극적으로 검토 중이다.
✅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하지만, 정부가 직접 관리하는 형태라 법적 안정성이 높다.

 

‘탈중앙화’라는 가상화폐의 원래 목적과는 다를 수 있지만, CBDC가 확산되면 디지털 화폐 기반 결제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3) 대기업들의 가상화폐 결제 실험

✅ 삼성페이, 애플페이 같은 모바일 결제 시스템이 가상화폐와 결합될 가능성이 있다.
✅ 페이팔(PayPal), 비자(VISA) 등 글로벌 금융 기업도 가상화폐 결제 솔루션을 연구 중이다.

 

즉, 기술적인 한계를 극복하면, 암호화폐 결제는 다시 현실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자, 이렇게 암호화폐로 결제하는 세상에 대한 꿈이 아직 완전히 끝나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우리가 생각하는 방식이 아닌 새로운 방식으로 찾아올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죠. 단순 투자자산에서 머물지 않고, 코인으로 우리가 커피를 사 마실 수 있는 세상이 하루 빨리 다가오길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