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일랑입니다.
딱딱하고 어려운 IT, 문과생이 부드럽게 구워드릴게요!
이번 포스팅에서는 늘 어딘가에서 우리와 함께하지만, 굳이 신경은 안 쓰고 지나치는 인터넷 공유기에 대한 얘기입니다. 자, 한 번 알아볼까요?
1. 정말 공유기 리셋이 정답일까?
인터넷이 느려질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해결 방법은 공유기를 껐다가 켜는 방법입니다. 저도 그렇고 많은 분들이 공유기를 껐다가 다시 켜면 속도가 빨라진다고 생각하는데, 과연 사실일까요?
기본적으로 공유기는 일정 시간 동안 데이터를 송수신하며 내부적으로 캐시(Cache)를 저장합니다. 네, 그 캐시 맞아요! 시간이 지날수록 이 캐시가 쌓이고, 동시에 여러 기기가 연결되면서 네트워크 트래픽(Traffic)이 증가하면 속도가 저하될 가능성이 생기는 것이죠. 트래픽에 대한 건 나중에 네트워크 관련된 포스팅에서 자세히 말씀드릴게요!
이때 공유기를 리셋하면 일시적으로 불필요한 캐시가 삭제되고, 네트워크가 초기화되면서 속도가 개선되기는 해요. 하지만 이건 단기적인 해결책일 뿐, 속도 저하를 일으키는 근본적인 이유를 찾아야 합니다.
제가 취업하고 자취를 처음 시작했던 곳은 반지하 원룸이었는데요. 회사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다 보니 집은 그냥 잠만 자는 곳이었습니다. 그래서 뭘 새로 살 생각도, 꾸밀 생각도 없었죠. 당연히 입주할 때 놓여있던 구형 iptime 공유기를 계속 사용했습니다. 하지만 슬슬 인내심의 한계를 느끼기 시작했죠.
어차피 모바일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사용하던 때라 크게 신경은 안 썼는데, 옵션에 와이파이가 있는데 이용을 억지로 안 할 수도 없잖아요?
그래서 스트리밍이나 파일 다운로드를 받을 때만큼은 와이파이를 이용하기로 했는데, 속이 터지는 경험을 했답니다. 공유기가 워낙 구형이었다 보니, 리셋을 해도 그 효과가 얼마 가질 못했습니다.
결국 저는 패배한 기분으로 공유기를 새로 사버렸답니다. 당연히 속도는 빨라졌고, 여러 기기가 동시에 연결돼도 안정적인 속도를 유지할 수 있었죠. 여기서 결론을 먼저 말씀드리게 되네요. 리셋만이 정답은 아니라는 거, 예상하셨죠?
모든 제품은 시간이 지날수록 성능이 떨어지고 우리의 만족감을 떨어뜨립니다. 제품을 새로 사고, 바꿔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전에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도 알아봐야겠죠?
2. 공유기를 리셋해야 하는 진짜 이유
공유기 리셋이 효과적인 경우는 주로 아래의 두 가지 상황에서 발생합니다.
첫째, 거의 매일 같이 전원이 켜져 있는 공유기는 발열이 누적되면서 내부 부품의 성능이 저하될 수밖에 없습니다. 이 경우에는 간단히 리셋하는 것만으로도 열이 식고, 네트워크 상태가 안정화되면서 속도가 향상될 수 있습니다.
둘째, 인터넷 서비스 제공업체(ISP)에서 동적으로 할당한 IP 주소가 일정 시간이 지나면 변경될 수 있는데, 이 과정에서 공유기가 문제를 일으킬 경우 리셋을 통해 새로운 IP를 받으면 속도가 정상적으로 회복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까, 단순 발열이나 IP 할당 오류 같은 사소한 이슈에는 공유기 리셋이 효과적이라는 건데요. 하지만 제 자취방 공유기처럼 인터넷 속도 저하가 네트워크 과부하나 노후화된 제품 때문이라면 단순한 리셋만으로는 한계가 있어요.
리셋이 단기적인 해결책일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결국 제품 교체가 필요하다는 말입니다.
3. 인터넷 속도를 개선하는 확실한 방법
앞서 말씀드렸듯이 공유기 리셋은 일시적인 해결책일 뿐이에요. 근본적인 속도 개선을 위해서는 몇 가지 점검이 필요합니다.
일단, 오래된(제 기준으로 사용 기간 6년 이상) 공유기는 교체하는 것을 망설이시면 안 됩니다. 최신 공유기는 더 넓은 대역폭과 고속 데이터 전송 기술을 지원하므로 속도 차이가 확연할 수밖에 없죠. 특히 Wi-Fi 6을 지원하는 공유기를 사용하면 다수의 기기가 동시에 연결되어도 속도 저하가 적습니다. 이건 추후 포스팅에서 Wi-Fi에 대해 자세히 다뤄볼게요!
둘째, 공유기의 위치를 최적화해야 합니다. 공유기 배치만 잘하셔도 쓸데없는 비용을 줄일 수 있어요. 신호가 약한 곳에서는 속도가 느려질 수 있기 때문에, 공유기는 집의 중앙이나 장애물이 적은 곳에 배치하는 것이 좋습니다. 실제로 이걸 잘 모른 채 공유기를 두 개 사버린 친구도 주위에 있었답니다.
셋째, 주기적인 펌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공유기의 보안과 성능을 유지해야 합니다. 휴대폰이나 컴퓨터 OS도 아니고, 공유기 펌웨어 업데이트가 중요하냐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계실 텐데요. 펌웨어 업데이트는 속도뿐만 아니라 해킹과 같은 보안 위협을 방지하는 데도 중요한 역할을 한답니다!
4. 망설이지 마세요 : 더 빠르고 안정적인 인터넷을 위한 업그레이드
이쯤 되면 여러분들도 느끼시겠지만, 단순히 공유기를 리셋하는 것만으로는 한계가 분명합니다. 잦은 리셋은 오히려 공유기의 수명을 단축시키기도 하니까, 너무 자주 하시면 안 돼요.
결국은 제품의 업그레이드와 최적화를 선택하는 게 장기적이고 근본적인 해결책일 텐데요. 지금 사용하는 공유기가 4~5년을 넘어가고 있다면, 한 번쯤은 고민해 보셔야 할 문제입니다. 6~7년 차로 접어들고 있다면 바로 교체해도 이상하지 않아요! 사용하고 있는 제품이 노후화되는 것도 교체의 이유가 되지만, 그만큼 신형 모델이 매력적인 것도 중요한 이유를 차지하니까요.
아마 바로 다음 포스팅이 되진 않겠지만, 이후 포스팅에서는 Wi-Fi와 공유기 모델로 어떤 걸 선택하면 좋을지에 대해서도 자세히 알려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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