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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과생이 들려주는 IT 이야기

QR코드는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안녕하세요? 일랑입니다.

딱딱하고 어려운 IT, 문과생이 부드럽게 구워드릴게요!

 

요즘 우리는 QR코드를 정말 자주 사용합니다. 앱카드 결제, 코로다 시절 백신 인증, 간편 결제, 출입 기록, 디지털 명함까지...
작은 정사각형 한 조각에 담긴 정보는 이제 일상 속 필수 도구가 됐습니다.

그런데, 이 QR코드가 어떻게 탄생했는지 아는 사람은 많지 않죠. 이번 포스팅에서는 QR코드가 어디서, 왜, 어떻게 개발되었는지를 한 번 알아보겠습니다.

 

QR코드는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목차

1. QR코드의 탄생

QR코드는 1994년 일본의 자동차 부품회사 ‘덴소 웨이브(DENSO WAVE)’에서 개발되었습니다.

 

당시 덴소 웨이브는 도요타 자동차의 부품 생산 공정에서 부품을 정확하고 빠르게 식별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었어요.

기존에 사용되던 일차원 바코드(가로줄 모양)는 정보량이 작고, 스캔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렸어요. 또, 방향이 틀리거나 구부러진 상태에서는 인식률이 떨어졌죠.

 

보다 빠르고, 더 많은 정보를 담고, 어디서든 인식 가능한 코드가 필요했는데요. 그 결과가 바로 오늘날의 QR코드(Quick Response Code)였던 것입니다.

2. 왜 네모난 모양일까?

QR코드는 기존의 바코드와는 구조가 다릅니다.

바코드 QR코드
일차원(1D) 이차원(2D)
가로줄만 있음 가로 + 세로로 정보 표현
수십 자 제한 수천 자까지 정보 가능
스캔 속도 느림 빠른 인식 속도

QR코드는 네모난 모양 안에 가로/세로 격자 형태로 정보를 배치합니다. 이 덕분에 문자, 숫자, URL, 심지어 바이너리 데이터까지도 빠르고 정확하게 인식할 수 있어요.

 

그리고 모서리에 있는 세 개의 큰 정사각형(위치 탐지 패턴) 덕분에 스캐너가 QR코드의 방향을 자동으로 인식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스마트폰으로 비스듬히 찍어도 인식이 잘 되는 것이죠.

3. 처음엔 무료로 공개됐다?

QR코드를 만든 덴소 웨이브(DENSO WAVE)는 1994년 QR코드를 개발한 후, 이 기술에 대해 특허를 등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사용 로열티를 받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즉, 전 세계 누구나 QR코드를 무료로 생성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한 것이죠. 이처럼 ‘열린 기술’로 배포한 전략은 QR코드가 급속도로 퍼질 수 있었던 결정적인 이유 중 하나였습니다.

 

당시에는 디지털 정보의 공유가 점점 중요해지던 시기였고, 많은 기업과 개발자들이 비용 부담 없이 손쉽게 접목할 수 있는 기술을 원하고 있었어요.

 

특히 일본 내 다양한 산업군에서 빠르게 QR코드를 채택하면서 물류, 의료, 제조업, 유통업, 전자제품 생산 라인 등 다양한 환경에서 QR코드가 실전에서 효과적이라는 사실이 입증됐고, 이후 전 세계 기업들이 이 기술을 차용하며 글로벌 표준으로 자리 잡게 된 것입니다.

 

좋은 기술은 나눌 때 더 빠르게 발전한다는 철학이 실제로 증명된 사례죠.

4. 지금은 어디까지 왔을까?

현재 QR코드는 우리가 흔히 보는 정사각형 이미지 그 이상입니다. 기술적으로도, 활용도 면에서도 이차원 코드를 넘어 ‘하이퍼링크의 현실화’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 모바일 결제: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 삼성페이 등 국내 간편결제 시스템 대부분이 QR코드 기반으로 결제를 처리하고 있어요.
    특히 소상공인 매장에서는 POS 단말기 없이도 스마트폰만으로 결제 수신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필수 인프라가 됐습니다.
  • 공공 출입 인증: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QR코드는 출입명부 작성, 백신 접종 이력 확인 등 방역 인프라의 핵심 수단으로 활약했어요.
    이후 전자 출입증, 아파트 공동현관 출입, 어린이집 하차 알림 시스템 등 다양한 서비스로 확장됐습니다.
  • 마케팅 & 이벤트:
    포스터나 유튜브 영상, TV 광고에서도 QR코드를 삽입해 바로 웹페이지, 앱 다운로드, 할인 쿠폰으로 연결시키는 것이 일반화됐습니다.
  • 디지털 명함 & 자기소개서:
    QR코드를 활용해 자기 포트폴리오나 SNS 링크, 연락처 정보를 담는 형태도 증가 중이에요.
  • 의료 및 교육:
    병원 예약 접수, 교재 보조 자료, 강의 출석 체크 등 비대면 서비스 확대와 함께 QR코드는 ‘접근성과 인증’의 도구로서 가치가 계속 커지고 있어요.

5. QR코드 디자인은 마음대로 바꿀 수 있을까?

QR코드는 단순히 흑백 격자로만 존재하는 것은 아닙니다. 로고 삽입, 색상 변경, 도형 변화 등 다양한 시각적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합니다. 그래서 QR코드가 브랜드 로고처럼 보이거나, 마케팅 포스터에 자연스럽게 녹아든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죠.

 

하지만 완전히 ‘마음대로’ 바꾸는 건 아닙니다! QR코드는 기본적으로 데이터를 정확히 인식해야 하기 때문에, 정해진 영역(정렬 패턴, 탐지 패턴 등)을 훼손하면 인식률이 급격히 떨어집니다.

 

✔ 가능한 디자인 요소

  • 로고 삽입: 중심부에 작은 로고를 넣는 건 일반적으로 안전
  • 색상 변경: 배경은 밝게, 코드 부분은 어둡게 유지하는 것이 인식률에 유리
  • 코너 둥글림, 도형 변경: 고해상도 제작 시 일부 도형 커스터마이징 가능
  • 배경 투명도 조절, 그림 삽입: 테스트를 거치면 시각적으로 돋보이는 디자인도 구현 가능

이런 디자인은 보통 "에러 보정 기능(Error Correction)"을 활용해 일정 범위 내의 손상이나 변형을 자동 보완하도록 설계됩니다.
(QR코드는 최대 30%까지 손상되어도 복원 가능)

 

이렇게 QR코드는 단순해 보이지만, 일상생활에서 접할 수 있는 IT의 결정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요상하게 생긴 정사각형 코드 같아 보여도, 그 정사각형 하나가 뜻밖의 편리함을 선물해 주고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