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얕고 넓은 금융 이야기

퇴직연금 알아보기 (DB, DC, IR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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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일랑입니다.

 

보통 직장인들은 입사를 하고 나서 어느정도 시간이 지난 후에 퇴직연금에 대한 안내를 받게 됩니다.

회사마다 다른데 저같은 경우는 입사 후 1년이 안 됐을 때였던 것 같아요.

 

안내 받을 때만 유심히 보다가 정작 운용을 하게 되면서는 크게 신경 안 쓰게 되는 퇴직연금.

오늘은 퇴직연금에 대해 한 번 알아보겠습니다.


1. DB형, DC형 한눈에 비교

구분 DB형 (확정급여형) DC형 (확정기여형)
운용 주체 회사가 운용 근로자 본인이 운용
받는 금액 퇴직 직전 평균임금 × 근속연수로 확정 매년 적립금 + 운용 성과에 따라 변동
회사의 적립 방식 회사가 책임지고 적립·운용 매년 연간 임금총액의 1/12 이상을 계좌에 입금
투자 위험 회사가 부담 근로자가 부담
중도인출 원칙적으로 어려움 법정 사유 범위 내에서 가능
추가 납입 불가능 개인 추가 납입 가능 (세액공제 혜택 있음)
유리한 경우 임금상승률이 높고 장기근속 예정 임금 정체·이직이 잦거나 투자에 자신 있는 경우

핵심만 한 줄로 요약하면: DB형은 '퇴직 직전 월급'이 기준이고, DC형은 '매년 쌓인 돈을 내가 굴린 결과'가 기준입니다.

2. 각각 어떤 구조일까

DB형(확정급여형)은 우리가 흔히 알던 전통적인 퇴직금과 계산 방식이 같습니다. 퇴직 직전 3개월 평균임금에 근속연수를 곱해서 금액이 정해지고, 회사가 이 돈을 금융기관에 맡겨 직접 운용합니다. 운용 수익이 나든 손실이 나든 그 결과는 전부 회사 몫이라, 근로자 입장에선 신경 쓸 게 없는 대신 중간에 추가로 돈을 넣거나 빼는 것도 원칙적으로 불가능합니다.

 

DC형(확정기여형)은 회사가 매년 연간 임금총액의 12분의 1 이상을 근로자 개인 계좌에 넣어주고, 그 이후 운용은 근로자 본인의 몫입니다. 즉 회사는 '적립'까지만 책임지고, 그 돈을 어떻게 굴려서 얼마를 만들지는 내가 정하는 구조예요. 그만큼 투자 성과에 따라 실제로 받는 금액이 달라질 수 있고, 개인적으로 추가 납입을 해서 세액공제 혜택을 받는 것도 가능합니다.

3. IRP는 뭘까?

DB형·DC형이 '회사가 다니는 동안 만들어주는 제도'라면, IRP(개인형 퇴직연금)는 '내가 직접 만드는 개인 계좌'라는 점에서 조금 결이 다릅니다. IRP는 크게 두 가지 상황에서 쓰입니다.

  • 퇴직·이직 시 받은 퇴직급여를 담아두는 용도: DB형이든 DC형이든, 퇴직하면 받은 퇴직급여는 원칙적으로 IRP 계좌로 이전됩니다. 바로 현금으로 찾으면 세금 부담이 크기 때문에, 일단 IRP에 담아두고 필요할 때 연금 형태로 나눠 받는 걸 권장하는 구조예요.
  • 개인이 스스로 추가 납입하는 용도: 회사와 상관없이, 노후 대비를 위해 개인이 자율적으로 돈을 넣고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계좌이기도 합니다.

정리하면, DB형·DC형이 '회사 다니는 동안 쌓이는 돈의 종류'를 정하는 선택이라면, IRP는 '그 돈을 받은 이후, 혹은 내가 추가로 넣는 돈을 어디에 담아둘지'를 정하는 계좌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DC형은 근로자가 직접 운용한다는 점에서 IRP와 구조가 비슷하지만, DC형은 재직 중에 회사가 계속 돈을 넣어주는 계좌이고 IRP는 그와 별개로 개인이 관리하는 계좌라는 차이가 있습니다.

4. 어느 쪽이 유리할까?

판단 기준은 결국 한 가지로 좁혀집니다. 내 임금상승률과 기대할 수 있는 투자수익률, 둘 중 뭐가 더 높을까?를 고려하세요.

  • 임금상승률이 높을 것 같다면 → DB형: 승진이나 연차에 따른 임금 상승이 꾸준한 회사, 장기근속을 계획 중이라면 퇴직 직전 임금이 기준이 되는 DB형이 유리한 경우가 많습니다.
  • 임금이 정체되어 있거나 이직이 잦다면 → DC형: 임금 상승이 크지 않은 상황이라면, 직접 운용해서 수익을 낼 수 있는 DC형 쪽이 유리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한 이직할 때 DC형은 계좌를 그대로 옮기고 이어서 운용하기 편한 구조라, 이직이 잦은 분들에게도 잘 맞습니다.
  • 투자에 자신이 있거나 관심이 있다면 → DC형: 직접 운용을 통해 임금상승률 이상의 수익을 노려볼 수 있지만, 반대로 운용을 잘못하면 원금보다 낮아질 위험도 근로자가 그대로 떠안는다는 점은 유의하셔야 합니다.

'DB형이 무조건 안전하다', 'DC형이 무조건 수익이 높다'는 식으로 딱 잘라 말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고, 본인의 임금 전망과 투자 성향을 함께 고려해서 판단하시는 게 정확합니다.

5. DC형·IRP를 갖고 있다면, 꼭 챙겨야 할 것

DC형이나 IRP를 갖고 계시다면 반드시 알아야 할 제도가 하나 있습니다. 바로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제도)이에요.

 

DC형은 근로자가 직접 운용 지시를 내려야 하는데, 이걸 따로 지정하지 않고 방치해두는 경우가 정말 많습니다. 실제로 상당수의 퇴직연금이 별다른 운용 지시 없이 낮은 금리로 방치되고 있다는 지적이 꾸준히 나올 정도예요. 디폴트옵션은 이런 방치 문제를 막기 위해 도입된 제도로, 내가 운용 지시를 하지 않을 경우 미리 지정해 둔 방식대로 자동 운용되게 해줍니다. 초저위험부터 고위험까지 단계별로 상품이 나뉘어 있으니, 계좌를 만드셨다면 본인의 나이와 투자 성향에 맞는 유형을 꼭 한 번 지정해두시길 권해드립니다. (참고로 DB형은 회사가 운용하는 구조라 이 제도의 적용 대상이 아닙니다.)

6. 이미 가입했는데 바꿀 수 있을까?

DB형에서 DC형으로, 혹은 그 반대로 제도를 전환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다만 전환 전에 과거 근무 기간을 어떤 방식으로 소급 적용할지, 현재 회사의 적립금이 제대로 쌓여 있는지 등을 미리 확인하는 게 중요합니다. 제도 전환은 한 번 결정하면 되돌리기 까다로운 경우가 많으니, 회사 인사팀이나 퇴직연금 사업자를 통해 충분히 안내받고 신중하게 결정하시길 권해드려요.

 

DB형과 DC형 중 어느 쪽이 '정답'이라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이 선택이 나중에 받을 퇴직금 규모에 실질적인 영향을 준다는 점은 분명하니, 지금 본인이 어떤 유형으로 가입되어 있는지 한 번쯤 확인해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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